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다툼이 극적인 반전을 맞았습니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림으로써 카카오의 지분 9.05% 확보 시도가 사실상 차단된 것입니다. 3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하이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판결로 인수전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번 법원 판결은 3월 말 하이브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던 카카오에게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면 카카오는 하이브의 기존 무한책임사원 지분 14.8%를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법원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임박한 경영권 분쟁을 현실화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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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판결은 카카오의 입찰의 시급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SM엔터테인먼트가 충분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들에게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안내나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에스엠엔터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추가 유상증자를 할 때 카카오에 우선 인수권을 부여한 것도 카카오의 에스엠엔터에 대한 경영 및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재판부는 판단했다.
반면 하이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4.8%를 인수해 일반 주주 지분을 25%까지 확보하려던 공개매수는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번 법원 판결로 하이브는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카카오의 지분 9.05%가 없었다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돈을 써야 했다.
이번 판결로 양측의 전면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카카오는 앞서 하이브의 공격에 맞서 SM 엔터프라이즈와의 사업 협력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에 우호적인 다른 기업들도 SM엔터 지분을 매입한 반면, 하이브는 지분을 늘리기 위해 기관들과 접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듀서는 하이브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이수만 이후 SM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인수전의 결과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